1인가구·밀레니얼 세대 등으로 보조 냉방가전 인기
써큘레이터, 선풍기 매출 앞지를 것으로 예상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올 여름 폭염주의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냉방가전 시장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1인 세대 증가와 밀레니얼 세대 변화로 보조 냉방가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냉방가전에서 써큘레이터와 이동식·창문형에어컨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냉방가전에서 써큘레이터와 이동식·창문형에어컨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냉방가전 판로, 써큘레이터로 바뀐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전체 냉방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냉방가전 시장의 판도는 '써큘레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써큘레이터는 6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7.9% 증가했다. 이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97.3%에 달하는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매출을 예고했다. 2017년 전후로 보급이 시작된 써큘레이터는 보조 냉방가전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신일전자는 에어 써큘레이터의 인기에 대응하고자 팬 생산량을 전년 대비 20% 늘리기로 결정했다. 2015년 에어 써큘레이터를 처음 출시한 신일은,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량 184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어 써큘레이터 판매량은 32만대로 2017년 연간 판매량 30만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 속도라면 2020년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써큘레이터가 냉방가전에 중심축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써큘레이터가 선풍기에 비해 2~3배 저렴하면서 편의성과 공간효율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선풍기의 경우 헤드 크기가 14인치부터 시작하지만 써큘레이터는 보통 8~10인치면 충분하다. 여름이 지나고 창고에 보관할 때도 공간 차지율이 적어 보관도 용이하다.

또한 선풍기는 바람세기를 미풍, 약풍, 강풍 등 3~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반면 써큘레이터는 필요에 따라 최대 26단계까지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찬바람을 멀리까지 보내주는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직접 바람을 쐬지 않고도 공간에 생성된 차가운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써큘레이터의 인기로, 유통·가전업체들은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신일 공기청정 써큘레이터'를 행사카드 결제시 정상가 21만9000원에서 4만원 할인한 17만9000원에 판매한다.

별도의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는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이마트)
별도의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는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이마트)

실외기 없이 간단한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인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수요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6월, 이동식 에어컨의 매출은 5월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창문형 에어컨도 9배 늘어났다.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은 별도 실외기가 필요 없이 설치가 간단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에 대형 에어컨은 배관설치 등 별도의 공사가 필요했지만,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은 전세집이나 원룸 등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양승관 가전 바이어는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기존 선풍기와 에어컨이 써큘레이터, 이동식·창문형 에어컨의 공세에 맞춰 어떤 생존 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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