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코로나19로 간편화 중심으로 변화
롯데지주, 주1회 재택근무제 이어 자율복장제 도입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은 변화되는 업무환경에 대응하고자 재택근무와 온라인회의 등의 방식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지주는 '자율복장제'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전을 했다.

롯데지주 직원들은 자율복장제 시행 첫날에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 직원들은 자율복장제 시행 첫날에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는 지난 1일, 주1회 재택근무 시행에 이어 전 임직원 대상 자율복장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회사에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 캐주얼 의류(라운드티, 청바지, 운동화 등)로 자유롭게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율복장제는 지난달 26일 열린 롯데지주 노사협의회에서 의결된 사항이다. 협의회는 직원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힘을 모았다.

현재 자율복장제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컬처웍스, 롯데멤버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던 사항이다. 롯데지주도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권장해왔지만, 금요일에만 자율 복장이 가능해왔다.

롯데지주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변하는 업무 환경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손희영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은 "기존의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결정했다"며 "이 제도로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율복장제, 과연 기업문화 개선될까

한편 조직문화 개선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추진하는 자율복장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아니었다.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율복장제를 실시했던 회사들 중 개방적이지 않았던 곳도 있었다"며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율복장제로 근무 환경이 개선되는 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무엇 때문에 자율복장제를 시행하는지, 자율복장제 전후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단순히 겉에 보여지는 제도만 바꾸는 정도라면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핵심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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