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닥터노조, 임단협 결렬 후 6일부터 총파업 돌입
코웨이 "정규직 전환·호봉제 도입 모두 수용해줬는데"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코웨이의 노사가 연차 산정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6월 정규직 전환과 기본급 인상 등 주요 인금안 합의가 도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차를 몇년 차로 인정하는 지를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갈등으로 고객들은 물론 본사도 지치고 있다.

코웨이 노사가 '연차를 몇 년차로 인정하느냐'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웨이 노조는 오늘 6일부터 넷마블 본사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이어간다. 코웨이 노사가 '연차를 몇 년차로 인정하느냐'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CS닥터)는 오늘 6일부터 코웨이 소유주인 넷마블 본사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실시한다. 집회는 매일 오후 1~4시 사이에 열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해 100명의 최소 인원만 참석한다.

코웨이 노조가 코웨이가 아닌, 넷마블 본사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노조 측은 "코웨이가 어긴 약속, '진짜 사장' 넷마블이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넷마블 본사를 상대로 집단 항의행동에 나서는 것은 '원청 직고용'을 요구하며 두 달간 노숙농성을 벌인지 7개월 만이다.

노조는 지난 6월 9일 교섭투쟁을 이어온 끝에 잠정합의안을 작성하며 주 항목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당시 노사는 '전환시 근속인정기간 100% 인정', '호봉제 최초 유입 및 복리후생 적용 시 종전 근속년수 100% 인정'을 핵심안건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연차에 대한 근속기간 적용에 대해 이견이 발생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노조는 정규직이 전환될 경우 '근속기간 100% 인정'을 근거로 연차는 첫 입사일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연차는 근속연수를 인정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1년차'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허울뿐인 '근속연수 100% 인정'이라는 말을 내세워 조합원 단결력을 흔들려 하는 회사의 계략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로 맞서 조합원의 단단한 단결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투쟁을 통해 반듯이 바로잡아 낼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지금의 코웨이는 30여 년간 노동자의 몫을 편취한 부당이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며 "우리의 땀과 눈물을 '1년차'로 리셋하겠다는 회사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와의 갈등 속에서 본사 관계자는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본사 관계자는 "코웨이는 기본급 인상, 호봉제 도입 등 노조측이 요구했던 대부분의 사항을 받아들여 합의를 이끌어 왔다"며 "CS닥터 노조가 일방적인 말바꾸기를 통해 상생을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고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 본사 전경.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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