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편의점주협의회, 2일 최저임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 개최
협의회 소속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 인터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노동계가 1만원을 요구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강력 반발에 나섰다. 특히 국내 4개 브랜드 점주들이 모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기자회견까지 개최하며 최저임금 삭감을 외쳤다. 이에 <일요경제>는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소속인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편의점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

Q. 지속되는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로 현재 편의점 업계의 상황은 어떠한가.

-전라도 광주의 한 점주는 최저임금이 인상된 2018년부터 고용하고 있던 아르바이스생을 모두 내보내고 부부가 주말 없이 24시간 맞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결국 육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까지 힘들어져 두 부부 모두 우울증 등 정신병원 치료를 받게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교 내 점포와 유흥가 인근 점포는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대학교 내 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월 1000만원이 넘는 곳이 많은데 작년 12월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Q. 만약 이번에도 최저임금이 한 차례 인상된다면 편의점 업계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가.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인건비를 줄이거나 폐업 밖에 없다.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심야에 영업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이 있다. 혹은 식당처럼 손님이 적은 시간에 브레이크 타임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Q. 지난 2일 최저임금 인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2.7% 인상되면서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의 지불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거기에다가 코로나19로 벌써 폐업하는 편의점들이 속출하고 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 침체는 극심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은 최저임금도 줄 수 없는 여건에 처하게 돼 목소리를 내고자 기자회견까지 진행하게 됐다.

Q.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업종별·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을 제언했다. 이는 어떤 내용인가.

-경제 및 시장 구조적 문제로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 배경에는 노동생산성이 문제인데, 편의점은 근로자가 근무를 하는 것에 따라 부가가치가 극히 낮은 구조로 돼 있다.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지불능력이 크게 차이가 있고, 노동생산성에도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업종별로 노동강도가 큰 차이가 보이거나 생산성이 다르다.

최저임금 산입범위와도 관계가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다.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의 몇 배가 된다. 그런데 2018년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산돼 식대 등 각종 수당들이 최저임금에 산입될 수 있어 최저임금이 인상되더라도 어느정도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수당이 없어 인상되면 바로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Q.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제 및 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선행된 후에 자영업자가 줄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하는데 능력이 없는데 인건비를 많이 주라고 한다. 최저임금을 올리더라도 지불능력이 있는지 세심한 파악이 있어야 하는 등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임금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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