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객수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해외여행 갈 것"

코로나19로 한산한 김포공항 모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한산한 김포공항의 모습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올 상반기 국내 항공여객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하반기는 물론,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상반기 국내 공항 출도착 여객수는 3442만34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21만2048명)과 비교해 절반에 그쳤다.

국내선 여객의 경우 2138만9200명으로 전년 동기(3238만4910명)대비 66%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국제선 여객의 경우 올 상반기 1303만4230명으로 전년 동기(4582만7138명) 28%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공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2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만 6조5454억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6월 둘째 주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 대비 97.6% 감소한 것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문제는 하반기도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공항협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5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올해 국제항공 이용객이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회복 후에도 감염우려에 따라 응답자 31.8%가 1년 이내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 회복후 해외여행 시기는 '백신 개발이후'라는 응답자가 과반(57.2%)을 넘었다.

이에 최근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노선 신규 취항과 비정기편 증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여객수요가 김포공항에 비해 적었던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활발히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양양공항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지난 26일부터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여수 노선인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일부 LCC는 국제선 셧다운을 풀고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호찌민과 인천~홍콩,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 마닐라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도 지난달에 이어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5개 노선을 띄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 하더라도 여행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면 우리나라와 현지에서 각각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제선 운항재개를 하더라도 여행가 아닌 비즈니스 차원의 수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항공협회는 올 하반기 국제선 여객 전망치를 12만983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504만967명) 대비 97.6%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한 국제선 매출 피해액은 8조79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올해 겨울 2차 대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제선 여객 수요회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