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3일간 경고성 파업 돌입
"파업 결정 철회하고 성실한 교섭 임해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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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이하 공사)은 8일 노조에게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결정을 철회하고 노사 간 성실한 교섭을 통해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공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5일간 출·퇴근 시간대에 출입문 취급·회차 운행 등의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10일부터 3일간 파업을 예고한 데 따라 교섭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공사는 현 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전국가적인 비상상황인 만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파업을 철회하고 당사자 간 교섭을 통해 성실해 협의해 나갈 것을 노조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노조가 주장하는 민간위탁 공모 반대는 공사와 노조 간의 임단협 교섭사항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사측의 처분권 범위 외의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공영화에 대한 요구는 사측의 경영권에 대한 침해로 노사협상 사안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9호선 2,3단계 구간 직원은 이미 고용이 보장된 안정적인 공사 직원 신분이므로 신분상 위협을 받는다는 노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 6월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 진행 이후 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주요 쟁점 사항인 △고용 보장 △민간위탁 공모 반대 △직원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파업 예정 기간은 10일부터 3일간이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필수유지인력(72%)에 추가로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을 통해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열차를 운행할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2009년 1단계(개화~신논현) 구간 개통 후 2015년 2단계(언주~종합운동장)가 뚫렸고 지난해 12월 3단계(삼전~중앙보훈병원)가 개통됐다.

9호선은 1단계와 2·3단계 운영사가 다르다. 1단계 운영사는 한화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 등이 투자한 국내기업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다. 2·3단계 운영사는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이다.

2·3단계 노조는 내년 운영사 입찰을 앞두고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아닌 민간업체가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민간위탁 운영방식을 아예 폐지하고 서울교통공사의 현물출자를 통해 완전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에 한해 이뤄진다. 이번 투쟁은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4시30분~7시30분)대에 출입문 취급을 평상시보다 느리게 하거나 열차 회차시 고의적으로 회차를 지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열차 운행 횟수에는 변동이 없다.

이도중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열차 정상운행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실제 열차 운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극단적인 요구와 행동보다는 노사간 성실한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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