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혜택, 카드실적 등 요건 까다로워
"고금리 적금, 우대조건·실제 이자 꼼꼼히 따져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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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기자]

#20대 직장인 A씨는 시중은행 금리가 점점 떨어지면서 적금 넣을 곳을 찾지 못하다가 최대 7%의 금리 혜택을 준다는 SC제일은행-삼성카드 '부자되는 적금세트' 상품을 발견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1.6% 기본 금리에 5.4% 캐시백 혜택은 삼성카드 신규 또는 6개월 간 이용이 없는 휴먼고객 대상 신규 카드 발급에만 해당돼 아쉬움을 토로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와 은행 간 협업으로 고금리 적금상품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으로 인해 고객들의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카드사와 손잡고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 높은 이자 전략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거나 신규 고객에게만 한정돼 '빛 좋은 개살구' 라는 지적이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복합 상품인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을 내놓았다. 해당 적금은 최고 연 8.3%의 이자율을 내걸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우대조건을 살펴보면 기본금리는 연 1.2%, 나머지 7.1%가 우대금리인데,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 및 신한체크카드 신규 이용(3개월 이상 월 30만원 이상) 신한금융투자 최초 거래, 신한생명 연금저축보험 가입 등 신한금융 자회사를 통한 거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연 금리 6.5% 혜택을 캐시백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SC제일은행과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적금세트'를 선보였다. 해당 적금은 연 1.6% 기본금리를 제공하지만, 나머지 5.4% 금리는 삼성카드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해당 캐시백의 조건은 삼성카드 △신규 및 휴면고객(최근 6개월간 미사용) △대상 제휴 카드 발급 △1년간 사용금액 매월 3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된다.

현대카드와 우리은행이 함께 내놓은 최고 연 5.7%의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도 특별우대금리가 최고 연 3.5%를 차지한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수령 조건을 맞춰야 한다. 현대카드 이용실적과 자동이체 조건도 있다.

물론 해당 적금들은 현재 시중은행 적금 금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위한 조건들이 까다롭고, 상품 가입 기간과 납입금액이 한정돼 있어 실제 이자 혜택은 아쉬운 수준이다. 따라서 7~8%대 고금리 혜택을 받더라도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몇만원에 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특판 상품의 대부분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목적"이라며 "상품에 가입할때는 이율뿐 아니라 우대금리를 충족할 수 있는지, 실제 이자금액이 얼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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