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판매·가짜 마스크 논란으로 판매 종료 되기도
상반기 판매실적 4545억원, 흑자 76억원 기록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공영쇼핑은 지난 3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시기에 공적판매처로 지정됐지만, 게릴라 판매와 가짜마스크 등 잡음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뤘었다. 결국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공적판매처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영쇼핑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마스크 판매로 4545억원의 판매실적과 동시에 당기순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공영쇼핑은 지난 3월 마스크 판매 당시, 게릴라 판매와 가짜마스크 논란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사진-공영쇼핑/디자인-일요경제)
공영쇼핑은 지난 3월 마스크 판매 당시, 게릴라 판매와 가짜마스크 논란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사진-공영쇼핑/디자인-일요경제)

올해 상반기, 창사 5년 만에 첫 흑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9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4545억원의 판매실적과 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마스크 공적판매처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창사 5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해 더욱 의미가 있다. 

공영쇼핑의 실적은 마스크 판매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영쇼핑은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16일간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다. 당시 판매 방송은 총 28회에 걸쳐 약 200만 장을 팔았다.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던 3주간 홈페이지 신규 가입자는 150만여 명에 달했다. 공영쇼핑 누적 가입고객이 1600만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3주 사이에 10% 가까운 신규 회원이 급증한 것이다. 하루 최대 19만명까지 몰리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공영쇼핑, 마스크로 소비자 외면 받기도

하지만 공영쇼핑이 흑자로 전환된 것 이면에는 마스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분노도 있었다. 공영쇼핑이 마스크를 판매할 때 게릴라 방식 판매와 가짜 마스크 판매로 소비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영쇼핑은 누구나 공정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게릴라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방송 편성표가 사전에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노출되면서 내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소비자는 "언제 마스크 판매 방송이 나올지 몰라 하루종일 틀어놨는데 결국 사지도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제조사가 허위사실로 기재돼 '가짜 마스크'로 불리는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해 전액 환불조치를 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TV방송이 아닌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됐는데, 제조사가 'KIFA(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을 상품에 허위표기한 사실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공영쇼핑은 전액 환불에 나서며, "마스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마스크 판매로 인해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리자, 결국 공영쇼핑은 정부로부터 공적판매처에서 제외됐다. 당시 공영쇼핑 측은 "전화 연결이 어려워 불편을 겪었을 국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마스크 판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도 공적책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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