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채용비리 문제로 보복인사 당한 노동자 사망
노조, 사측에 진심어린 사과와 경영 정상화 요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기업데이터 사옥.<사진:한국기업데이터 홈페이지캡쳐>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한국기업데이터 노조가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고소를 예고했다. 한국기업데이터 사측은 명예회손, 업무방해, 건조물침입으로 노조를 고소한 상태로, 노조는 사측의 노동탄압에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사는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에 따르면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는 지인의 자녀 ㄱ씨를 2019년 초 공채를 통해 회사에 입사시키고, 상품개발 부서에 배치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면접관 조사에서 상품 개발 부 팀장 A씨는 ㄱ씨의 채용에 비리가 없다는 회사의 '방어 논리'에 맞는 진술을 하지 못했고 이후 사측의 탄압이 시작됐다는 것. 

A씨는 지난 1월 아무 연고도 없는 대전에 영업직으로 발령이 났고, 결국 6월 10일 내인사(내적원인에 의해 발생한 죽음)했다. A씨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최근 이뤄져 다음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한국기업데이터 노조관계자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사측은 부인하지만 모든 정황이 그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선배가 사측의 탄압으로 인해 떠나간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노조에 다르면 송 대표가 믿을만한 직원을 통해 다른 직원들을 사찰했으며 이에 따른 블랙시스트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송 대표 취임 이후 2년 동안 인사이동만 21번 이뤄졌으며, 이 기간 동안 격지 근무자는 2배로, 직제규정은 4번 개정됐다.

전체 인원의 54%는 4~8개월 주기로 부서를 옮기는 경험을 했고, 한국기업데이터지부 간부와 블라인드 글 작성자로 의심 받아 인사발령이 집중돼 사측의 명백한 고의적 탄압이 이어졌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한국기업데이터 노조 관계자는 "대표의 임기가 내년 끝나는 만큼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대표가 독단적인 경영으로 인한 피해을 인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직장내 괴롭힘이나 부당전보 등과 관련해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이달안에 법적인 대응(맞고소)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측의 강경 투쟁으로 회사측과의 사이는 점점더 요원해 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측의 입장만 다룬 기사가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어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관련해 강력대응하고 있다"며 "노조 고소 및 인사이동과 관련한 사안은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회신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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