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노조, 16일 본사 앞서 집회 개최
"유휴자산 매각이 우선시 돼야 한다" 강력 주장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한항공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이어,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일 매각반발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전했지만 대한항공 측의 아무런 대응이 없자 노조원들과 함께 본사 앞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기내식 매각 반대를 위한 노조 집회 공지문(사진-대한항공노조)
기내식 매각 반대를 위한 노조 집회 공지문(사진-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노동조합은 14일 '기내식사업부 매각 반대를 위한 집회'를 오는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6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본사 앞에서 위원장 발언과 구호 외치기 등의 움직임을 펼치며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위해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와 매각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의 매각 추진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경영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외 여행객이 감소하자,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에서 수입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노조는 7일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자산매각이 우선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기내식 사업부가 매각될 경우 230여명의 대한항공 직원과 협력사 직원 2100여명이 고용불안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유휴자산 매각이 우선시 돼야 함에도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선진 항공사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초석이 된 일등 공신인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저급한 의도"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한 후, 어제부터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노조의 목소리는 회사에 전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집회가 끝나면 경영팀과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회사경영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유휴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내식·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라도 이뤄지면 안된다"고 강력 주장했다. 

한편 현재 매각진행을 위한 실사 과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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