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수혈 대표이사 174명, 10명 중 3명은 범삼성
오너일가 대표이사직 비중 감소…전문경영인 선임 추세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국내 대기업의 대표이사직에는 어떤 인물들이 영입될까.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표이사 10명 중 3명은 외부인사 수혈로 이뤄짐과 동시에 삼성그룹 출신이 대거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중 외부로부터 영입된 대표이사들의 출신은 대거 삼성계열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중 외부로부터 영입된 대표이사들의 출신은 대거 삼성계열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6월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대표이사 663명 중 이력이 공개된 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부인사 영입으로 세워진 대표는 1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전체의 29.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오너일가의 대표이사 선임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오너일가가 대표직을 맡은 비중은 23%였지만, 올해 18.4%로 감소했다. 대체적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오너일가 대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면서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오너일가가 대표직을 맡게 될 경우 전문성 결여에 대한 문제, 또는 경영승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 등의 사항이 발생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반면 외부인사 수혈의 비중은 지난 5년 전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외부 영입 대표이사가 22.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9.1%로 약 30%에 육박했다. 내부 승진자의 경우 올해 51.8%로 5년전 53.1% 대비 소폭 감소했다. 

외부로부터 영입된 대표이사들의 출신은 삼성그룹이 가장 많았다. 174명 중 23명, 약 13.2%가 삼성그룹 계열사 출신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기계부문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 △최시돈 심텍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등이 있다.

이밖에 금융권 출신의 인물은 23명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과 금융권에 이어 외국계 출신은 22명, 범현대 11명, 범LG 6명 순이었다.

또한 내부에서 승진한 대표이사 중에는 범현대 출신 대표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범삼성 29명, 범LG 24명, 금융권 23명, 범롯데 21명 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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