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차세대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 개발
반도건설, 프린팅 건축 기업 하이시스와 업무협약
현대건설, 대형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 시공기술 확보

삼성엔지니어링이 3D 프린팅 로봇을 통해 건축물을 제작하는 모습(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3D 프린팅 로봇을 통해 건축물을 제작하는 모습(사진-삼성엔지니어링)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3D프린팅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차세대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올초 3D 프린팅 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이번에 파일럿테스트(Pilot Test)용 건축물 제작을 통해 프린팅 로봇의 출력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술 개발로 건축물 공사기간은 단축하면서도 품질과 안정성은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번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건축물 제작 기간은 통상 제작기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로봇제작을 통해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품질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인력투입 감소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건축 제작 방식도 장점이다. 별도의 도면 제작 및 출력 없이 정보 입력만으로 3D 모델링 제작이 가능해져 생산성 증대와 종이 절감에 따른 환경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거푸집 제작, 공사용 가설구조물 설치 등 별도의 공사준비과정이 필요 없고, 효율적 자재 투입 및 관리가 가능해 건설폐기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디지털기술과 로봇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수행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기술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지난 8일 3D 프린팅 건축 기업인 하이시스와 ‘3D 프린팅 건설(3DCP : 3D Concrete Printing)’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도건설은 이번 협약으로 아파트 단지 내 건축물 및 조경시설물 등에 하이시스에서 개발한 건설용 3D 프린터를 도입해 기획, 시공부터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아울러 양사가 상호 협력해 3DCP 시공법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한다. 

반도건설은 3D 프린팅 기술 도입으로 보편적이고 일률적인 건축물에서 탈피해, 친환경 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주변 지역 및 해당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유보라’ 브랜드의 가치 상승 및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일 반도건설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이시스와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은 물론, 반도유보라 브랜드의 상품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비정형 건축 분야 3D프린팅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대형 3D프린팅 전문기업인 쓰리디팩토리와 함께 복합소재 3D프린팅 연구에 착수, 비정형 거푸집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복합소재 3D프린팅은 사용 가능한 소재가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저강도 플라스틱은 물론 고강도의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할 수 있으며, 2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하여 강도, 탄성 등 성능을 최적화한 새로운 소재로도 제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거푸집의 소재로 주로 활용되던 합판, 스틸 등은 비정형 형상을 정밀하게 구현하기 어려워 제작비용이 높고 제작기간이 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복합소재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 제작기술은 산업용 대형 3D프린터를 사용함으로써 출력과 동시에 표면 가공이 가능해 가공 오차를 최대 0.001mm 이내로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대형 복합소재 3D프린팅 기술개발을 계기로 앞으로 건축용 소재를 활용한 3D프린팅 시공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건설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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