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4' 개막에 앞서 전 세계 미디어 1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4'를 공개했다삼성전자는 독일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등 3개국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며 신제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노트4가 삼성의 악화된 실적을 견인하는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갤럭시노트4는 하드웨어 사양 면에서는 기존의 어떤 스마트폰보다도 높은 사양이 탑재됐다이전 모델인 노트3와 비교해 전후면 카메라가 1600만 화소와 370만 화소로 각각 개선되고 배터리 용량은 3220mAh로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노트3와 같이 5.7형으로 동일하나 화질은 2배 더 선명한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S'은 기존보다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일명 '반창고'라는 별명이 붙었던 기기 뒷면의 스티치가 사라지고, 플라스틱 대신 금속 프레임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적인 변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갤럭시노트4가 삼성전자의 위기를 극복할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77% 오른 121만원에 거래됐다애플의 주가는 3(현지시간) 4.22% 떨어져 시가총액 중 28조원이 증발했다.

 

그러나 애플의 주가 급락은 갤럭시노트4의 공개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대두된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의 외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10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4가 최근 삼성이 직면한 실적 악화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한국투자증권 최재훈 연구원은 "최근 애플의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갤럭시 노트4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애플의 주가가 연일 계속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는 타이밍과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 화면 사이즈는 4인치대였지만 아이폰64.7~5.5인치의 대화면을 장착하고 나오게 되면 노트와 정면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므로 노트4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노트4는 노트3보다도 출하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9일 공개를 앞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 보다 1주일 앞서서 노트4로 포문을 열었으나 중국 저가 스마트폰들의 추격까지 뒤따르면서 3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