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8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전과 복지, 경제, 도시재생을 위한 '서울시정 4개년 계획' 마스터 플랜을 제시했다.


박원순 시장은 2기 시정 목표로 13개 분야 139개 과제를 선정하고 25개 사업을 통해 '사람특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이를 위해 총 8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시가 제시한 핵심과제는 박 시장의 1기 시정 당시 추진돼 온 '보행친화도시' 정책에 대해 향후 4년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까지 청계천과 대학로, 새종대로 등 시내에서 지하철역 밀도가 높은 4대문 내 15.2㎢에 이르는 12개 노선의 차도를 1~2개씩 감축키로 했다.


또 복지정책 분야는 동 주민센터 명칭을 '마을복지센터'로 정정하고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를 2배 이상 늘려 극빈환자들을 위한 복지 지원 기관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포퓰리즘 복지로 논란이 됐던 어린이 육아와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학교 유휴교실을 활용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설해 국공립과 직장 혼합형 어린이집을 4년에 걸쳐 1000개소 늘려 어린이 4만명을 돌볼 수 있게 된다.


서울지역 내 초중고 675개교 화장실 노후 대변기를 최신으로 변경토록 하고 이중 448개교 변기는 민간투자를 통해 개선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마철 침수취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시는 장마철 침수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을 비롯한 서울지역 내 27개 침수취약지역에 대한 보완 마련을 당초 2020년 보다 2년 앞당겨 2018년까지 매듭짓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난 2006년 철거를 결정했던 세운상가의 경우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첫 사업'의 예시로 잔존키로 하고 북한산-종묘-남산-용산공원을 잇는 길을 완성해 세운상가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 대한 의견을 오는 20일까지 온라인과 정책박람회를 통해 청취하고 중기재정계획수립과 예산편성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중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공약사업과 민선5기 계속사업, 민선6기 신규산업들이 이번 4개년 계획에 포함된다"며 "지난 2개월간 50회에 걸친 자문위원들의 회의와 실무 공무원들의 노하우를 반영해 1차 플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민선5기에 이은 민선6기에도 혁신과 협치, 소통은 서울시정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라며 "앞으로 4년간 하드웨어 도시공간혁신도 시민과 기업이 함께 어우러져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의 25개 핵심과제 추진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8조3350억원이며 중기재정계획에 기 반영됐거나 민선5기의 계속사업을 제외하고 필요한 신규투자비용만 3조800억원에 추정되고 있다.


시는 4개년 재정전망에 따른 신규사업 가용 재원이 5조4000억원으로 추계되고 국비지원과 복지분야 등 기존사업 예산절감 등을 감안할 때 재원마련 가능성은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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