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공개했으나 갈 길 바쁜 삼성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 또 벌어지면서 회사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엔비디아는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퀄컴이 자사의 GPU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임이나 동영상 등 그래픽 성능이 중요한 콘텐츠의 구동 속도는 GPU에 영향을 받는다최신 스마트폰에서는 이 GPU가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을 겨냥한 소송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측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입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부분 엑시노스 또는 스냅드래곤 칩을 스마트폰에 채택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주장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미국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애플과 전세계에서 벌이고 있던 특허소송을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모두 철회하기로 결정할만큼 특허소송보다는 시장에서의 승부를 바라고 있으나 상황은 마음처럼 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합의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이던 애플도 삼성전자에 제품 대당 6.46달러(6600)를 배상하라고 요구하며 칼끝을 다시 겨누고 있다.

 

삼성전자는 4(현지시간) 베를린, 베이징,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인 언팩을 열고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엣지를 공개했다최대 경쟁자인 애플은 9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6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의 첫 대화면 아이폰 모델은 삼성의 갤럭시 노트4와 정면 대결이 될 전망이다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도 세계시장에서 6~5% 대 점유율까지 치고 올라오며 삼성을 맹렬히 추격중이다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벌써 삼성을 따돌리고 1위가 됐다.


특허만 보유하고 제품은 만들지 않는 이른바 '특허괴물들도 삼성전자를 겨냥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삼성전자로서는 이제 애플,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들뿐 아니라 특허소송으로 엔비디아, MS 등과도 승부를 벌여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포화상태에 처한 스마트폰 시장, 치열해지는 경쟁, 특허로 발목을 잡으려는 경쟁사들까지 연이은 난관을 삼성전자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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