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상대로 막말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박용훈 서울시 의회 수석전문위원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서울시 의회는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난 '막말 공무원' 서울시 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용훈 수석전문 위원을 대기발령조치 했다고 5일 밝혔다.

 

시 의회는 5일 시 감사관실에 박 전문위원이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말도 했으며 특히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며 진위 파악을 요청했다. 또 의회 방문자에게 줘야 할 선물을 박씨가 착복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르면 박 전문위원은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직원에게 X새끼 인사를 똑바로 해야지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네 옆에 있던 6급 인사 그렇게 해서 쫓겨났어라고 하거나 XX새끼 모가지를 비틀어 버려 가만 안 둘 거야등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한다.

 

을지훈련 첫날 비상훈련 소집일에는 조개는 여자의 XX랑 같지 않냐? 냄새를 맡으면 똑같다고 성희롱 발언을 했고 여직원들에게는 “XX, 한 번 줄래” “ 내 물건은 수도꼭지 기능 밖에 못 한다등의 상식을 벗어난 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의회 관계자는 박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10여 년 전에도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1996년 이후 서울시 의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간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의회와 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고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조사가 시작된 직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번 사안을 담당한 서울시 감사관 측은 박 전문위원의 폭언과 성희롱 등을 두고 조사 중이며 사실 관계가 확인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의회 공보실 관계자는 "시 감사관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 사실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알 수 있다"면서 "징계 수위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박 전문위원의 면직·징계 등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5일 오후 3시30분 현재 9500여명의 네티즌들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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