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일 출범을 앞둔 '다음카카오' 진영이 합병 후 주력 사업의 방향을 '모바일'로 정했다. 다음카카오 출범 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예고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사진)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모바일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법인의 지향점을 뒷받침하듯 카카오는 5일 LG CNS와 협력해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주요 금융사와 유통채널들이 이미 서비스에 참여를 확정했고 그외 카드사들과도 활발히 협의가 진행중이다.

현재 참여를 확정한 카드사는 BC카드(우리, IBK기업, 스탠다드차타드, 대구, 부산, 경남은행, 단 NH농협, 신한, 씨티, 하나SK, KB국민제외), BC제휴카드(수협, 광주, 전북, 제주,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현대증권, KDB산업은행, 저축은행, 중국은행), 현대카드, 롯데카드다.

이중 BC카드, BC제휴카드는 5일부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서비스 지원이 완료되는대로 카카오 이용자들을 만난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확대를 위해 참여 카드사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및 제휴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5대 홈쇼핑 채널을 포함해 홈플러스, 롯데닷컴, 교보문고, 알라딘, 배달의 민족, 요기요, CJ헬로비전, 이니스프리등이 도입을 확정해 빠르면 10월부터 해당 모바일 사이트에서 카카오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셜커머스 위메프와는 카카오 페이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카카오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한 다양한 가맹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비밀번호를 등록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복잡한 결제 단계로 인해 중도에 결제를 포기하는 것을 낮추기 위해 복잡한 결제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인 점이다.

기존 모바일 결제의 경우, 액티브엑스(Active X),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등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하거나, 매번 카드정보 및 개인정보 등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하는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가입시 미리 등록한 결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모바일 결제를 마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수익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 모바일 사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며 "합병법인의 출범을 앞두고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채널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고 결제서비스는 여기에 포함되는 것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직원들과 합병회사의 사업 방향을 공유하며 "쿼리 검색은 이제 의미가 없고 사람들이 검색 결과를 누르기 전에 원하는 콘텐츠를 미리 보여주는 추천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색 중심의 서비스에서 모바일로 사업의 방향을 잡은 합병법인은 국내 2위 포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 양사의 장점들을 결합하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합병법인이 직면한 사업 분야의 경쟁자는 포털에서 독주하고 있는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글로벌 기업 와츠앱, 중국의 위챗 등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카카오톡 접속차단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에 대해 카카오의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계속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은 (회사가) 특별히 어떻게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보니 최대한 원만히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카카오스토리 등 일부 다른 서비스들이 원활히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 합병법인의 돌파구를 모바일로 잡은 다음카카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동양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카카오가 국내시장 중심이어서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모바일 결제와 콜택시 등 오프라인과 모바일 연계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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