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 단말기 지원금 상한액이 25~35만원 사이에서 법적으로 정해지고 단말기별 지원금이 제조사 장려금과 분리 공시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마케팅 비용이 절감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영업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6가 같은 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 단통법의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과거와 같이 이통사와 제조사에서 대규모의 보조금과 장려금을 살포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량의 보조금이 사라지면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로만 승부하게 돼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 엣지, LG G3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6 시리즈는 기존에 고수해오던 '4인치 전략'을 탈피하고 각각 4.7, 5.5인치 대화면 전략으로 선회해 삼성전자가 선점해온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으로 격돌하게 됐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단통법으로 보조금이라는 무기가 사라지므로 그야말로 품질로 진검승부를 겨루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폰6는 미국에서 통신사 2년 약정시 199달러(한화 약 204000)에 출시돼, 미국 판매가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3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나 엣지보다도 저렴해질 수 있다.

 

갤럭시노트4나 엣지의 출고가는 현재 미정이나 업계에 따르면 100만원대 선에서 출고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확대가 단통법 시행과 맞물리게 되면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폰의 국내 판매는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이 오픈마켓 등과 함께 지난 7월 말부터 샤오미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신 전략 스마트폰 '아너6'의 한국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아이폰6, 중저가 라인에서는 중국 '샤오미' 등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매출과 수익성이 훼손되는 방향이 바뀌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부진으로 "5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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