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5일 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개막을 앞두고 메세 전시회장 앞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파손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며 법적 대응까지 나서는 등 국제 행사에서 볼썽 사나운 행태로 대외 신인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4일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4’에 참가한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 등이 자사가 전시한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은 독일 베를린 시내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자사의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가 파손돼 다른 매장을 점검하던 중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의 세탁기 3대가 동일한 형태로 망가진 사실을 확인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삼성전자 측은 “CCTV 확인 결과 제품을 파손시킨 사람이 LG전자의 사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이에 본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기업 간 올바른 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당사가 특정 회사의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해당 현지 매장은 일반 소비자들 누구든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살펴 볼 수 있는 양판점이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당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살펴 본 사실이 있으나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향 제품과 그 사용 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는 달리, 특정 회사(삼성전자)의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의 입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한 회사 최고 임원이 남의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하고 떠난 건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LG전자가 현재까지 당사 독일법인은 물론 본사도 매장 측과 경찰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는 주장에 삼성전자는 매장 측에서 어떤 요구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 측에서 95일 베를린 45구 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내 가전업계의 1,2위를 다투는 두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상이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검찰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진실 규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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