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고()미술품과 유가증권 등을 팔아 수익을 챙기려던 사기단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신라시대 금관금불상 모조품과 모 정유사 주권 등을 고액에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한모(6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44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 1층 커피숍에서 전모(61)씨에게 감정가격 8억원인 금불상(미인상)25000만원에, 80억원짜리 신라시대 금관 1점을 10억원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팔아치우려 한 혐의다.

 

한씨 등은 각기 가짜 물품을 소유하고 이를 구매해줄 대상자를 물색하던 중 브로커 김씨를 통해 미술품을 수집하는 전씨를 소개받아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관 등의 가짜 감정 확인서까지 준비했고, 실제로 보여주기도 했다.

 

1장에 5억원짜리 현대정유주식회사 주권을 장당 3000만원에, 일본대장성에서 발행한 1매에 5000억엔짜리 환부금잔고확인증을 장당 25000만원에 각각 수 십장을 판매하겠다고 속였다.

 

경찰 조사 결과, 신라시대 금관과 금불상 등은 모두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현대정유주식회사 주권과 일본대장성이 발행한 환부금잔고확인증 역시 위조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한씨 등은 끝까지 문화재 모조품의 출처에 대해 함구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해 온 물품혹은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부터 물려받아 진품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 등의 휴대폰에 고미술품으로 보이는 사진이 다수 저장돼 있는 것을 토대로 모조 문화재 등을 전문적으로 대주는 공급책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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