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파워캐스트 이재환, 회삿돈 36억원 쌈짓돈처럼 쓰다 검찰行

李, 회삿돈으로 개인 트레이너·마사지사 급여 지급 및 요트 등 개인물품 구입 경찰 "이 대표, 특경법상 배임·횡령 혐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

2018-10-16     이재형 기자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회삿돈을 개인의 쌈짓돈처럼 유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검찰로 넘겨졌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반려했다.

16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시가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삿돈으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쓰는 등 각종 개인 물품을 회사 자금으로 구입하고, 헬스 트레이너와 개인 마사지사 등을 회사 직원으로 등재해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하게 하는 등 2014년부터 올해까지 36억원가량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회삿돈으로 개인용 요트 이외에 캠핑카, 외제 승용차, 피규어, 요가매트, 침대 등 여러 종류의 물품을 구입했다.

앞서 경찰은 이 대표의 배임·횡령 첩보를 입수해 지난 7월 CJ파워캐스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해 사실관계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회삿돈 유용에 직접 관여한 혐의가 짙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어 지난 8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수사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영장 신청을 반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반려됐으나 여러 진술과 증거를 종합할 때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