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혁신과 가치 만들어 나가겠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발표 이후 4개월 만에 문화적, 조직적, 법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의 시가총액 2조1000억원과 카카오의 현재 기업 가치를 더해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5조원)의 2배규모로, 다음카카오는 상장 즉시 코스닥 1위 기업이 될 전망이다.

신주 발행 시기는 오는 10월 14일로 총 4300만주를 발행하게 된다. 향후 회사의 발행주식수는 합병신주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1356만주를 포함해 총 5656만주가 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지난 4개월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전 카카오 이사회의 김범수 의장은 통합법인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나 통합법인의 최대주주(22.2%)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의사결정, 조직문화, 회사의 장기 전략 등과 관련해 통찰력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이전의 다음과 카카오 각자가 지닌 고유의 색채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최세훈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카카오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한두 명의 경영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통합할 때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여기고 원점에서부터 접근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측은 "신규 프로젝트를 여러개 준비하고 있다"며 "합병 후 최초 출시되는 서비스는 전략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으며 '기본 다지기'에 집중했다. 카카오는 금융·결제·뉴스 서비스 등에 진출하며 '생활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새로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사업비전과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를 공개했다. CI는 ‘젊음’과 ‘유연함’, 그리고 ‘소통’을 지향하는 다음카카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위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인 제주에 본사를 그대로 두고, 수도권 통합 업무 공간은 판교로 결정했다.

관련업계는 각각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신화를 써내려간 두 업체가 시너지를 낼 경우 국내 시장의 종주인 네이버와 패권을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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