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레미콘업계 기업인 ㈜삼표가 신설법인을 통해 충북 충주에 대형레미콘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레미콘업체들이 초긴장 상태다.

26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삼표는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충주시 주덕읍 장록리에 레미콘 공장 설립에 나서 지난 7일 충주시로부터 건축허가 승인을 받았다.

삼표는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삼표는 2013년 ㈜동양으로부터 충청권 9개 레미콘 회사와 사업 부지, 영업과 관련한 유형 자산 등을 인수한 뒤 ㈜유니콘을 설립, 양수인 지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려는 부지는 2012년 산업단지 준공과 함께 인·허가를 내는데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는 곳이어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삼표의 충주 진출이 가시화되자 지역 레미콘 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는데다 대기업과의 추가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충주에서 연간 소비되는 레미콘 물량 68만㎥ 가운데 관급공사에 사용되는 20만㎥를 제외한 48만㎥를 놓고 기존 6개 지역업체와 삼표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소기업 보호 정책에 따라 대형 레미콘 업체는 관급물량을 받지 못하지만 지역 소비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공사 등에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

㈜유니콘 관계자는 "아직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고, 본사에서 어떠한 방침도 내려온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표는 레미콘·골재·콘크리트·기초소재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표그룹의 지주회사로 경기도 양주·연천 등 전국적으로 석산 6개와 레미콘 공장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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