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의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10일 이른바 ‘이완구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특위은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한 발언이 녹음된 것이다.

녹취록에서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라면서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라며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야당이 통과시키려는 걸)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X들 아니여 이거…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기자들이 밥)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 해서 100만원 넘잖아?”라며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요게 못 먹는 거지…하자 이거야. 해 보자”라고 덧붙였다.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내용도 녹취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진짜 형제처럼) 산다”며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내 친구도 대학 만든 X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했다.

이 녹음파일은 최근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 있었던 한 일간지 기자가 녹취한 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실에 전달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일간지 기자가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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