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이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별다른 계획 없이 자택에 머물며 올 한해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1월 1일 양력설을 쇠기 때문에 별다른 명절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침체가 지속되는데다가 원고-엔저 상황까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 한해 사업목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총수 집안도 음력설 대신 양력설을 쇤다.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올해에도 시장선도 제품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짤 것으로 예측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과 차례를 지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한 김 회장은 그룹의 가장 큰 현안인 삼성그룹 방산·화학부문 4개 계열사 인수 이후 그룹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재추대된 허 회장은 3기 체제를 맞아 전경련의 이미지 쇄신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또 GS그룹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S칼텍스가 저유가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4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세·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다음 달로 예정된 공판을 준비하며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십여 차례 열린 공판에 모두 참석해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도 자택에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설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9개월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설을 맞이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감 중에 설을 맞는다. 재계의 가석방 요청에도 지난달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최 회장은 올해로 3번째로 옥중에서 설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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