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회원국이 35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경제=이재형기자]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회원국이 35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신화통신에 의하면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을 맡은 진리췬(金立群)은 전날 중국발전고위포럼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는 창립회원국이 35개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AIIB의 창립에 환영의 뜻을 밝힌 뒤 합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이 국제금융기구를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우리는 AIIB와 합작을 매우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네시선 시츠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기관이 AIIB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투자 하며 해당기관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 AIIB를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IMF와 WB(월드뱅크)는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ADB(아시아개발은행) 또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개발기구다.

전문가에 의하면 미국은 중국이 AIIB를 자국 외교정책과 영향력 확대의 도구로 사용 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미국이 간접적으로 AIIB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나카오 타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ADB는 아시아 인프라 지원을 위한 AIIB 설립을 환영하며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로서 상호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진리췬 사무국장은 “최근 영국이 서방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가입을 선언한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이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AIIB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다른 국제금융기구들이 합작을 하겠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AIIB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될 것이지만 특권이 아닌 더 많은 의무를 갖고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ADB) 통계를 언급하며 “2010-2020년에 아태지역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약 8조 달러(8천90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ADB는 연간 100억 달러 지원도 급급한 실정이라면서 AIIB가 ADB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장기적으로 1천억 달러 기금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AIIB 구성에서도 다른 국제기구의 경험을 참고해 협의회, 이사회, 집행기구를 포함하는 3단계 구조로 사무국을 구성하고 효율적이고 공개적이며 투명한 정책집행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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