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이재형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15시즌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6일 회계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들의 세전 수익 총합은 1억9천만 파운드(약 3천134억원)로 나타났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2012-2013시즌에는 3억1천600만 파운드(약 5천1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딜로이트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흑자를 낸 것인 15시즌 만이라고 밝혔다.

방송 중계권료의 상승과 더불어 구단들의 절제 있는 투자가 흑자 전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출을 통제하는 규정이 적용되면서 많은 클럽이 어느 때보다 투자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제도의 도입으로 선수와 에이전트들이 협상 때 불러일으키는 거품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간 유럽 구단들에서는 경쟁적으로 고가에 선수를 영입하면서 무분별하게 거액을 지출하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를 막으려고 특정 수준 이상으로 수입보다 많이 지출하는 구단들을 제재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도를 도입했다.

FFP 제도 아래에서도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은 선수들이 뛰는 리그로는 프리미어리그가 첫 손에 꼽힌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프리미어리그는 방송 중계권료의 수준이 높아 수입이 많고 그 때문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데 다른 리그의 클럽처럼 심각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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