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공사 산하단체들도 불똥튈까 '전전긍긍'

▲ 지난 3일 경찰은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지원금 횡령에 대한 수사를 벌인 가운데 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산하기관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공사가 설립한 드림파크골프장의 횡령 혐의도 포착했다.

6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지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인 가운데 지난 3일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드림파크골프장을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공사 산하 드림파크문화재단 측이 카트를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입한 뒤 대여 과정에서 대여료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매립지공사 사무실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골프장에는 5인용 카트 130대 등 총 138대의 카트가 운용되고 있다. 1대당 가격은 1천만~2천만원이며 대여료는 1만∼2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파크골프장은 지난 2013년 10월 문을 열었다. 매립지관리공사가 745억원을 들여 폐기물 처리가 끝난 제1매립장(153만㎡)에 36홀 규모로 조성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압수물 분석 작업이 끝나는대로 다음 주부터 재단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물 양이 많아 분석에 1주일가량 걸릴 것 같다"며 "현재까지는 공사를 제외한 산하기관만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협의체 산하 단체 소속 일부 위원들의 개인비리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제보로 이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립지공사와 주민협의체 산하단체 소속 위원들은 경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혹시나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매립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찰 수사와 매립지 연장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수도권매립지공사 주민협의체 산하 마을발전위원회 등이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사무실 건축비용 2억원 지원금 가운데 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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