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최근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가격이 1조원에 달해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는 등 강한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고는 박 회장에게는 큰 트라우마로 다가온다.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겹쳐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고속 인수를 위해 대관업무를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분명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현재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지난 10일 실사를 마친 상태로 오는 28일 본입찰 접수마감을 앞두고 있다.
매각가가 1조원 수준으로 형성될 경우 8700억원을 마련해야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박 회장이 인수가격 낮추기에 나서는 등 방안을 강구했지만 별다른 진전없이 박 회장에게 유리했던 금호산업 인수전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환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는 등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오쇠동 본사 내 종합통제센터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리고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고 원인은 여객기 착륙 도중 '테일 스키드(동체 뒤쪽부분이 활주로를 스치는 것)'가 일어나며 방향이 틀어져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부근 지상설비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