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고리 수직구조로 변경

▲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일요경제=임준혁 기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한진그룹은 23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리사업을 해온 정석기업은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의 지분 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완전히 합병하거나, 정석기업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눠 투자부문만 합병하는 안건을 검토해왔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까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변경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이 확정되면 정석기업이 보유한 ㈜한진 지분 21.6%가 한진칼로 넘어간다. 이 경우 정석기업에서 ㈜한진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기는 셈이다.

이번 합병으로 한진그룹 지주사 전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주)한진의 자회사 지분처리 문제도 해소된다. 특히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요건도 해결이 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진이 한진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서면 기존 증손자회사 22개 역시 손자회사로 승격되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면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7.95%도 처분해야 한다.

한편 한진칼 주가는 정석기업과의 합병 논의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진칼은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9%(850원) 내린 3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합병 기대감에 한진칼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2%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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