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울국토관리청에 보수·보강 방안마련 요구

▲ 오성 I.C에서 팽성 미군기지를 잇는 평택대교 교량건설 공사현장

[일요경제=임준혁 기자]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중인 팽성과 오성을 잇는 평택대교가 콘크리크 균열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안전성과 내구성 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이 23일 공개한 '일반국도 등 도로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12월 19일 준공 예정인 평택대교(총연장 1210m, 공사비 886억원) 품질관리 과정에서 콘크리트 균열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시공을 맡은 A컨소시엄은 2011년 9월 2일부터 2014년 9월 26일까지 평택대교를 시공하면서 총 118개 구획된 교량상판 가운데 117개 구획에서 거푸집을 제거할 때마다 실시해야 하는 균열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컨소시엄과 감리단은 허용균열폭 이하의 균열 82개만 발생한 것으로 보고했지만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교량상판에만 6002개의 균열이 발견되는 등 총 7703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는 허용균열폭을 초과하는 균열이 786개나 포함됐다.

특히 교각두부에 발생한 균열 47개 가운데 36개는 균열이 깊이가 콘크리트 피복두께인 10cm 이상이어서 철근피복 이상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허용균열폭을 초과해 구조적 균열이 의심되는 균열에 대한 원인규명은 물론 적절한 보수·보강도 실시하지 않아 평택대교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철근 부식 등 내구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평택대교의 상판 및 교각두부 등에 발생한 균열에 대해 보수·보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균열관리를 부실하게 한 A컨소시엄과 현장관리인, 감리업체 등에 대해 부실벌점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경기도 연천군 동이1교(적성~전곡구간) 공사와 관련 앵커리지 정착판 등 주요자재와 케이블의 허용인장응력 등이 설계서와 다르게 임의 변경 시공돼 안전 기준에 미달한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사항을 보면 이미 시공된 케이블 88개 가운데 8개는 외부에서 힘을 받아 늘어날 때 내부에 발생하는 저항력을 의미하는 인장 응력이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감사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상대로 동이1교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보수·보강을 하는 등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