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 탓

[일요경제=임준혁 기자]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러시아 루블화 및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30.5% 급감했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1∼3월 매출액 11조1777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90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5% 줄어들었다.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율은 지난해 2분기(-31.7%)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2015년도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인 2014년 4분기(5006억원)보다는 2.2% 증가한 것이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서 다시 반등으로 돌아선 것이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485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올해부터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들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러시아를 제외한 해외법인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시장 판매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2014년 1분기보다 2.7% 감소한 75만1080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41만531대를 팔았고 해외공장에서는 0.3% 증가한 34만54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인기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3분기에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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