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채권단 예상액보다 낮은 수준...유찰 여부 관심

▲ 호반건설이 28일 금호건설 인수전에서 6200억원으로 단독입찰했다.

[일요경제=임준혁 기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금액으로 62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산업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인수금액으로 6200억원을 제시했다.
 
호반건설은 이날 오전에도 "합리적인 적정 가격을 제시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 지분 57.48%의 시가에 통상적인 M&A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은 인베스트조선 분석 밴드의 중간값 수준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금호산업 기업가치 수준을 5400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분석한바 있다.
 
입찰 마감 직전까지 금융시장에서는 호반건설에 대한 하나대투증권의 인수금융 확약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8000억원에서 1조원 내외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채권단 역시 9000억원 + α 가량의 규모를 인수 적정 가격으로 판단해왔다.
 
이에 채권단은 이날 오후 7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호반건설의 인수가격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찰 혹은 수용 여부는 이날 회의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결정날 가능성도 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5월 초까지 채권단과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MOU를 제시하고 같은 조건으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것인지 묻는 절차를 밟는다.
 
박 회장은 조건을 전달받은 후 1개월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행사 시 3개월 안에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채권단이 호반건설의 단독 입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매각작업은 새롭게 진행된다. 유찰 시에는 공개매각이 아닌 프라이빗 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함에 따라 이번 매각 입찰건이 유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단독 입찰로 간단해졌기 때문에 남은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결정이다.
 
채권단이 예상한 금액보다 호반건설이 써 낸 6200억원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면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 수 있다.
 
재입찰에 부치면 입찰 과정이 반복되고 사모펀드와 대기업이 응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금호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 통보가 오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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