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사람들에게 ‘강릉’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10명에 8~9명은 경포해수욕장을 말할 것이다. 그만큼 강릉 경포해변은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이러한 명성을 자랑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고 5~10분이면 갈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한 안목해변(강릉항) 커피숍이 바로 그 곳이다.

횟집과 조개구이집 일색이었던 안목해변이 커피의 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들어섰다. 안목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커피전문점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의 깊은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한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에서 커피커퍼는 안목해변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커퍼 1호점은 유리창 밖으로 바다와 모래사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아메리카노 1잔을 시켜 놓고 창문 밖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 펼쳐진 바다와 해변에서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스트레스와 지친 일생은 잠시 사라진다.

최금정ㆍ김준영 부부는 2001년 자판기 커피로 유명한 안목에서 “질 좋은 커피도 선보이자”는 뜻으로 커피커퍼를 세웠다.

커피커퍼를 필두로 10여 년 사이 안목해변은 바다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강릉의 신 관광명소로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했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엔젤인어스, 할리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안목에 매장을 설립하고 커피 마니아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명 카페 중에서도 할리스는 단연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할리스는 강릉항요트마리나 건물 4층과 5층에 위치하고 있다. 4면이 통유리여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가운데 지난 2011년 KBS 인기 예능 ‘1박 2일’의 멤버 이승기가 찾은 ‘펠리체’라는 까페를 추천한다. 유명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맥주, 와인 간단한 까페테리아 음식을 취급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이처럼 바닷가 모래사장을 따라 늘어진 커피숍들로 인해 입소문을 탄 커피마니아들로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것이 현장에 다녀온 기자의 어드바이스다. 서울에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2시간 20여분 달리면 도착 가능한 강릉 안목 커피거리는 이 시간이 가장 낭만적이고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 느즈막이 밤바다에 도착한 카페 2층에서 갓 볶아낸 커피와 머핀이나 케??한 조각을 시켜놓고 그 동안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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