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75% 찬성시 박 회장과 개별협상 시작

[일요경제=임준혁 기자] 본 입찰에서 유찰된 금호산업의 매각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진행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회의를 열고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부의해 8일 또는 11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끝난 본 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액 6007억원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금호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입찰 절차를 거치기보다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8∼11일 산업은행이 이를 서면으로 안건에 부치고, 오는 18일까지 채권단이 가·부를 통보한다.

지분비율로 75% 이상이 찬성을 표현하면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이 결의된다. 다만 여기서 부결되면 재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개별협상이 결의된 이후에는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 측이 회계법인 두 곳을 선택해 6월 중 금호산업의 가치를 산정하고, 이렇게 나온 기업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7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8월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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