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돔물회'는 제주 대표 7대 향토음식에서 1위
보목 어촌계와 청년회가 주관하는 올해 자리돔 축제는 섶섬과 지귀도, 문섬, 범섬 등 서귀포 앞바다를 수놓은 아름다운 섬들을 배경으로 풍성한 먹을거리와 보고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축제 첫날에는 오후 7시부터 긴 통나무를 엮어 만든 제주의 전통 떼배 '테우'에서 커다란 뜰채인 '족바지'로 자리돔을 떠올려 잡는 모습을 시연하고 옛 등대인 '도댓불' 점화, 자리물회를 예찬하는 한기팔 시인의 시낭송 등이 이어지고 오후 8시 개막식 이후에는 소망풍등 띄우기, 개막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정오부터 얕은 바닷가에서 고둥을 잡는 '왕보말 잡기', 자리돔 맨손 잡기, 주민과 관광객들의 '도전, 나도 가수' 등의 체험·참여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초청가수 공연과 보복자리돔 가요제도 진행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살아 있는 자리돔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 등이 설치되고, 자리돔을 활용한 구이·무침·물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시식 행사장도 꾸며진다.
한우지 축제위원장은 "테우가 떠있는 바다, 보목 일원에서 사흘간 열리는 자리돔축제는 맛과 흥에다 마을 사람들의 풍성한 인심까지 더해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게 된다"며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몸길이가 18cm 안팎까지 자라는 자리돔은 흑갈색을 띠는 자리돔과의 물고기로, 맛이 고소해 횟감으로는 물론 구이로도 인기가 높으며 보리가 익는 5∼6월에 가장 맛있다.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물회는 제주도가 2013년 전문가 설문조사와 도민·관광객 인터넷 투표, 제주도향토음식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제주 대표 7대 향토음식'에서 1위로 꼽힐 정도다.
한편 자리물회는 얇게 썬 자리돔에 오이, 양파, 부추, 깻잎 등을 넣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해 만든다. 식성에 따라 식초를 쳐서 먹으면 시원하고 맛이 더욱 좋다.
문유덕 기자
guca@ilyo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