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맨도롱 또똣’

[일요경제=이정민 기자] ‘맨도롱 또똣’ 유연석이 강소라를 포기하고 나홀로 뉴욕行을 결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맨도롱 또똣’ 13회 분에서는 건우(유연석)가 친부 진태용(최재성)의 존재로부터 형 정근(이성재)과 해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떠날 마음을 굳히는 모습이 담겼다.

건우는 정주와 함께 가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 표를 두 장 끊었음에도 차마 정식으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겨우 제주도에 정착해서 잘 살고 있는 정주에게 모든 걸 버리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제안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건우에게 다가온 정주는 “무슨 일 있어?”라고 걱정, 건우의 어깨에 따스하게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정주에 대한 절실함을 깨달은 건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매달려야겠다”라며 할 얘기가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홀로 남은 정주는 건우가 장난처럼 같이 떠나자고 했던 말을 회상, 조심스러운 기대에 부풀었던 상태. 하지만 건우가 가족들에게 간 사이 ‘맨도롱 또똣’에 불청객 지원(서이안)이 방문하면서 정주의 희망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지원이 “난 건우 가는 데 같이 가는 걸로 결정했어요”라고 건우의 친부 문제를 언급하며 마치 건우가 자신과 떠나기로 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던 것. 지원이 떠난 후 정주는 충격과 실망으로 멍하니 눈물지었고, 때마침 찾아온 황욱이 그런 정주를 꼭 끌어안아 보듬었다. 그 순간 돌아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한 건우는 정주를 데려가려던 마음을 바꿔 애써 뒤돌아 발걸음을 뗐다.

그리고 잠시 슬픈 기색을 내비치다 표정을 굳힌 건우가 “괜찮아, 혼자 가려구 했어”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것. 과연 건우가 진짜 정주를 두고 떠날 수 있을지, 위태로운 ‘우주 커플’의 로맨스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가슴앓이는 그만... 제발 건우랑 정주랑 행복하게 해주세요” “오늘도 짠내 진동. 아오 건우랑 정주랑 진짜 어쩌지... 읍장님도 안타깝긴 한데 그래도 ‘우주 커플’ 잘 돼야 하는데...” “아오 목지원은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오해 빨리 풀어 정주야 ㅠㅠ” “건우야 이대로 가면 안 돼! 제발 둘이 같이 가든가 아님 그냥 있어” 등 반응을 쏟아냈다.

그런가하면 유연석과 이성재는 헤어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형제 눈빛 교환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극중 건우(유연석)는 제주도를 떠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고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형 정근(이성재)과 누나 희라(옥지영)를 찾아갔던 상태. 정근을 기다리며 예상치 못하게 해실(김희정)과 마주치고 만 건우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해실의 남편을 자신의 아버지가 죽였다는 사실을 알기에 마주 하기가 미안하고 괴로웠던 것. 또한 뒤이어 도착한 정근은 빨리 가봐야겠다며 급하게 자리를 뜨는 건우를 보고도, “그냥 둬라”는 의외의 반응으로 희라와 해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건우야. 불편하면, 가도 된다”라고 건우에게 아픈 눈빛을 보냈던 것. 형이 친부의 과거를 알게 됐단 걸 눈치 챈 건우는 “내가 가면 다 괜찮은데 뭐. 내가 갈게. 내가 갈라 그랬다니까”라며 정근을 쓸쓸하게 바라보고 돌아섰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서로의 생각을 읽어내는 끈끈한 형제애가 보는 이들까지 애끓게 만들었다.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맨도롱 또똣’ 14회는 2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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