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칭화대 홈페이지) 칭화대에서 축사하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SEM) 졸업식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대담해지라고 당부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큰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선 샌드버그 COO는 지난해 10월 칭화대 학생들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며 "내 보스와 달리 나는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며 사과의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에서 일했던 샌드버그는 IT 거품이 꺼진 2001년 4달 동안의 구직 활동을 통해 실리콘 밸리로 옮겨온 일화를 전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에 성공하는 데 1년이 걸렸다"며 한 CEO가 자신을 인터뷰하면서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은 기술 분야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절대,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국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해 나를 고용하도록 했고 1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이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 입사 초기 매주 저커버그와 피드백을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전하며 필요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리더는 대부분 직원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얻으려면 권위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나에게 솔직하게 답하는 배짱 있는 사람에게 항상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리더의 자질을 이야기하면서는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사별한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기도 했다.

샌드버그는 "남편은 정말 격려하는 리더였다. 주변 모든 사람의 성과의 수준을 올려줬다"며 "서베이몽키의 CEO로서 그랬고,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그랬다"고 덧붙였다.

20여 분의 축사 마지막에는 양성평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양성평등은 여성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좋다" 며 "중국은 여성이 27살까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시하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년이나 남자에게서 리더십을 기대하고 여자 아이가 리더십을 보이면 우두머리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영어로 '보시'(bossy)라고 한다며 "그 여자 아이는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의 기술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샌드버그는 이날 축사에 앞서 유리천장의 실태를 지적한 그의 저서 '린 인'(Lean In)을 읽고 양성평등의 지지자가 된 이들의 모임인 '린 인 인 칭화'와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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