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인터넷·SNS 거래 늘고 '신종' 판친다

▲ 최근 인터넷·SNS를 통한 신종 마약류 밀수입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최근 인터넷·SNS를 통한 신종 마약류 밀수입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유학생이나 외국인 학원강사·노동자 등이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밀수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외 사이트 혹은 높은 수준의 비밀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불법 암시장인 '다크넷' 등을 통해 마약류를 거래하고,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대금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의 발달로 마약류 거래가 쉬워지면서 신종 마약류인 일명 '허브 마약' 등이 외국인 뿐만 아니라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마약류사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마약류 밀수입이 늘고 신종 마약류 유통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마약류 밀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지난해 신종마약류 밀수입량은 13.2㎏으로 1년 전(9.2㎏)과 비교해 43.5%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상반기에만 5.5㎏의 신종마약류가 압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4.8㎏)보다 13.5% 늘었다.

특히 일부 신종 마약류는 외국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인터넷 등으로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인터넷 마약류 거래 감시 체계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인터넷 마약 거래를 단속하는 한편 불법사이트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마약류사범은 지난해 모두 9742명으로, 2013년 9764명과 비교해 1만 명 이하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청소년 마약 범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 등을 사용하거나 밀매·소지하는 등의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주춤하던 마약류 사범 수는 올해 상반기 5130명으로, 이 같은 추세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마약류 사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40대 남성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청소년 마약류 사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9742면)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3455명)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는 30대(2565명)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731명·17.8%), 20대(1137명·11.7%), 60대(599명·6.1%), 연령 미상(153명·1.6%), 19세 이하(102명·1.0%) 순으로 집계됐다.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전체 연령대로 보면,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다.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류 사범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2013년(58명)보다 75.9%나 증가했다.

전체 마약류 사범 3명 중 1명은 유혹이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에 손을 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혹(17.6%)이나 호기심(12.7%), 우연(4.1%) 등 순간적 충동으로 마약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으며 중독에 의한 마약류 사범은 20.0%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전체 마약류 사범의 73.5%를 차지해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청장년층 마약류 범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86.2%로 여성(13.8%)의 6배를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가 62.9%로 다수를 차지했다. 전문대 졸업자는 4.1%, 대졸자는 13.8%, 대학원 졸업자는 0.9%였다.

행위 유형별로 보면 투약사범이 52.2%로 제일 많았고 밀매 26.1%, 소지 5.7%, 밀경 5.0%, 밀수 4.0%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마약류사범은 전년(393명) 대비 40.2% 증가한 551명(33개국)이 단속됐다. 이 중 중국인이 184명, 미국인이 119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산 주요 마약류 밀수입량은 45.1kg이었고 이 중 42.1%가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었다. 대마초(2.4kg)와 해쉬쉬(334g)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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