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파 대거 참석…박지원 "순수한 마음일 것"

▲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야권지형 재편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은 물론 '신당파'까지 한 자리에 모여 추도식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추도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 등 지도부는 물론 비주류 진영 수장인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당 원로인 권노갑 문희상 이해찬 임채정 정세균 상임고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신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원외정당인 '민주당'에 소속된 김민석 전 의원, 탈당설이 이어지는 박주선 의원도 추도식장에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추도식은 김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는 행사여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천 의원 등 신당파 사이에서는 미묘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등으로 적통성을 강조, 김 전 대통령이 야권의 단결을 강조했다며 신당 바람 차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천 의원은 '뉴DJ들'을 모으겠다고 공언하고 창당 수순을 밟고 있으며, 김 전 의원이 몸담은 '민주당' 역시 가장 상징적인 당명을 이어 받으며 정통 야당을 자처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도식장내에서 신당과 관련한 얘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날은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신당파'는 떨어져 자리하면서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 분(신당파)들도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했다. 신당 대표로 온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남북화해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가 없었으면 정치이념적으로 치우친 나라가 됐을 것"이라며 "경륜이 새삼 그립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추도사에서 "영정앞에 한없이 부끄럽다. 대통령이 열어놓은 한반도 평화의 길과 통일의 길이 안개 속에 갇혔기 때문"이라며 "하늘에서 지혜를 내려주실 것을 김 전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만든 지도자이자 남북 화해의 길을 걸은 분"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 등 질문에는 "추도식 와서 그런 얘기는 하지말자"고 말했다.

추도식에서는 육성영상 상영, 추모 노래 등의 순서가 진행됐으며, 종교 추모의식 도중에는 이 여사가 흐느껴 우는 모습도 보였다.

식장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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