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 최대 여행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쉐샤오강 CTS 대표(오른쪽). (아래 사진=)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사장은 4일 오전 상하이(上海) 진지앙국제그룹 본사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확대와 두 그룹 교류·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샤오시아오밍 부총재(왼쪽).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삼성과 롯데그룹이 연휴를 앞둔 중국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명절인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롯데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유커) 유치 활동에 나섰다.

4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황각규 사장은 이날 오전 상하이(上海) 진지앙국제그룹 본사에서 샤오시아오밍 부총재를 만나 유커 한국 방문 확대, 두 그룹 교류·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인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한일 롯데그룹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선 한국 관광 홍보·마케팅에 롯데면세점·롯데호텔·롯데월드 등 롯데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진지앙국제그룹은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의 중국 사업 관련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진지앙국제그룹은 현재 중국 KFC·요시노야 등 외국 식음료 브랜드에도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또 두 그룹은 관계자들이 주기적으로 교차 방문하면서 유통·서비스 산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하기로 했다.

황 사장은 면담 후 "한국의 쇼핑, 문화, 레저 등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강조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롯데와 진장그룹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왼쪽)이 4일 오전 상하이 진장국제그룹 본사에서 샤오시아오밍 부총재와 유커 한국 방문 확대, 두 그룹 교류·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오시아오밍 부총재는 한국 롯데그룹의 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진지앙 그룹의 호텔·여행업 등이 향후 한국에 진출할 때 최우선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진지앙국제그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으로, 현재 중국 내 137개 도시에 548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상하이 최대 여행사와 7천500대 규모의 차량 렌털회사, 테마파크 등도 갖고 있는 종합관광회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 과정에서 사용한 차량과 한국 경제사절단이 묵은 호텔 모두 진지앙 그룹 소유였다.

아울러 롯데 계열사들은 9~10월 중국 '황금연휴'에 유커들의 발길을 잡기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5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중국 관광객을 초청해 한류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고 11일에는 중국인 1만명을 초청해 롯데월드에서 나이트 파티를 연다. 당초 11월로 예정된 서울 패밀리 콘서트도 10월로 앞당겼다.

롯데월드몰·타워도 바이두, 웨이보 등 중국 주요 포털·온라인 채널에 롯데월드몰에 대한 검색광고 등을 진행하고, 이번 달 중순 2박 3일 일정으로 주요 중국 매체 한국 주재 기자들을 초청해 롯데월드몰·타워를 소개한다.

앞서 지난달 말 호텔신라는 에버랜드와 함께 오는 9일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히말라야 예술센터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지난 6월에 이어 중국 현지로 날아가 다시 한번 직접 '관광 민간외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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