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없이 월 350만원 수령, 본사 직원들조차 채용 사실 몰라

▲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 최측근 특혜 채용 논란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현 김성회 사장이 새누리당 의원 시절 자신의 최측근과 지인을 잇따라 특혜 채용했다가 의혹이 일자 조용히 퇴직시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은 회사 직원들조차 모르는 두사람을 채용했다.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실수령 기준 월급여 350만원가량을 받았던 이들은 김성회 현 공사 사장의 측근이었다.

한 사람은 김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사무국장을 하던 김모(63)씨였고,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일 때 수행경호원이던 김모(43)씨였다. 이들의 채용을 두고 뒷말이 나돌자 두 사람을 지난 4월에 퇴직시켰다.

또 공사는 지난해 같은 3월 김 사장의 매제인 이 모씨를 공사 서울중앙지사에 파견근로자 형태로 채용했고, 김 사장의 육군사관학교 동기였던 이 모 전 비상계획관이 정년 퇴임을 하자 없었던 자리를 신설하여 지난해 4월 서울강북지역 보안 담당자로 재고용했다.

김 사장 측근들의 잇따른 특혜 채용 의혹이 일자 국무조정실의 조사가 시작됐고, 김 사장 매제인 이씨는 지난 8월 회사를 떠났다. 이씨의 퇴직 시점도 국무조정실 조사가 본격화되기 전 공사 경영지원처장이 7월말로 서류를 조작했다가 국무조정실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김 사장은 이 같은 채용 사실을 모두 알지 못했다"며 "지역난방기술 관련 채용은 퇴임한 지역난방공사 부사장이 지역난방기술 쪽에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매제의 경우는 사장의 수행비서가 개인적으로 본사 지원본부장에게 말해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비상계획관에 대해서도 "60세로 정년이 연장되는 요즘 상황에서 58세로 퇴임한 분을 재계약한 사안이며 현 사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사는 본사가 아닌 자회사나 지사의 파견근로직으로 이들을 채용해 1년 이상 본사 직원원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 자신도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다. 18대 새누리당 의원을 지내고 19대 재보궐선거에서 서청원 현 의원에게 공천에 밀린 뒤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에 낙점됐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8월 화성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화성시 선관위는 김 사장이 지난 6월 어린이집연합회 행사에 공사 명의로 1000만원 상당의 불법 기부행위를 했다며 화성 쪽 지사장, 화성시의원 등 3명을 지난 8월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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