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경우 곳에 따라 빗방울이 내리겠지만 곧 화창한 가을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케이웨더 방송 캡처)

지구촌 증시에 적색경보가 울렸다. 뉴욕•유럽•중국•대만•일본 증시가 급락, 그래프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국내 언론들은 종일 굿방구를 치고 있다.

하지만 위기(危機)는 기회(機會).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증시는 휴장했다.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지나간 비구름이 되돌아오는 법은 없다. 흘러가면 그뿐.

땅으로 고개를 떨궜던 뉴욕•유럽•중국 증시 그래프에 초기 바닥 시그널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기회다.


♦뉴욕증시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란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4포인트(0.30%) 오른 16,04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2포인트(0.12%) 상승한 1,884.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5포인트(0.59%) 밀린 4,517.32에 장을 마감했다.

▲ 미국 뉴욕 다우 일봉 그래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이날 지수는 보합권 혼란 상태로 장을 출발해 박스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6,000선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S&P 500 지수는 전일 내줬던 1,900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유럽증시

29일(현지시각) 유럽증시가 약세 마감했다. 지속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지수는 49.62포인트(0.83%) 하락한 5909.24.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는 33.15포인트(0.35%) 내린 9450.40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3.32포인트(0.31%) 하락한 4343.73으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34포인트(0.69%) 내린 339.23을 기록했다.

그리스 증시도 약세 마감했다. 아테네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포인트(0.67%) 하락했다. 650.33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날도 4.13% 내려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전일 30% 가까이 폭락했던 글렌코어는 이날 16.95% 상승했다. 건축 자재 업체인 울슬리(Wolseley)는 실적 부진으로 12.51% 떨어졌다.


♦중국•일본•호주증시

28일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충격에 빠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2%(62.62포인트) 떨어진 3038.14로 장을 마쳤다. 장중 3021.16포인트까지 떨어지며 3,000선이 재차 위협받기도 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05%(714.27포인트) 폭락했다. 1만6930.84로 장을 마감했다. 호주 지수도 2년래 최대 낙폭인 3.63%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이은 중국 發 경제부진 악재 주범

글로벌 증시의 폭락은 설상가설(雪上加雪)이다. 엎친 데 덮친 격.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이은 중국발(發) 2차 쇼크, 경제 부진이 악재의 주범이었다.

중국의 기업수익률 하락 발표 이후 아시아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수익률 하락지표는 미국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8월 중국 기업수익은 전년 같은 달보다 8.8% 급감한 것. 지난 7월 2.9% 감소에서 더 악화한 것이다. 올해 1~8월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가 줄어들었다.

이번 악재의 조연으로 에너지 가격 폭락을 꼽을 수 있다.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런던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다.

일본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와 대형 정유사 JX홀딩스는 4% 넘게 하락했다. 신일본제철(新日本製鐵)과 스미토모금속(住友金屬工業) 그리고 JFE홀딩스는 5% 넘게 빠졌다. 또 닛신제강(日新製鋼)은 6.9% 추락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 가능성은 주가 하락에 단단히 한몫했다. 만약 9월 30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10월 1일부터 마비가 불가피하다.

이 밖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 하향조정 예고,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셧다운(shut down)

셧다운은 ‘일시 업무 정지’.

2013년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결국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에 실패했고 2013년 10월 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는 1976년 이래 발생한 18번째 셧다운. 셧다운이 되면 미국 법률은 경찰, 소방, 우편, 항공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셧다운 가능성 희박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셧다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지난주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공화당)이 전격 사퇴 선언을 했기 때문. 이는 민주당 지지에 의존하는 형태로라도 예산안을 시한인 30일까지 통과시키려는 신호라고 내다볼 수 있다.

물론 통과를 장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당 상원 지도부는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12월 기한 잠정예산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산안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회의 벼랑 끝 협상이 거듭되면 연말까지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친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9월 신규취업자 수(10월 1일)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10월 2일) 등이 있다.

ADP의 9월 신규취업자 수는 27만2000명. 전월대비 웃돌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20만 명. 이는 전월 17만3000만 명을 상회, 미국의 고용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코스피 일봉 그래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이번 주(9월 30일~10월 2일) 국내 증시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3일 동안 거래된다.
3거래일 중 지수가 뚝 떨어지는 반나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봉 종가 상 아래 꼬리가 달리는 음봉이 새겨지는 날이다.

꼬리가 없는 상태의 막대 음봉을 공략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물론 수일 수차례에 걸친 철저한 분할 매수를 원칙으로 전제했을 때 얘기다.

판단과 선택은 독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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