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은 'not excellent'"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빚어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해법으로 자신이 일본 롯데, 동생 신동빈(60) 롯데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을 맡는 '원상복구'를 제시했다.

신 전 부회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신동빈)과 타협하고 싶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동생이 타협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 분쟁 해법에 대해서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롯데 사업이) 업종·국가별로 잘 나뉘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누가 (총괄회장) 후계자가 될지는 아버지가 나중에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패의 열쇠를 쥔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앞으로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전략을 묻자 "70년동안 아버지가 회사(롯데홀딩스)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종업원, 임원들의 절대적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며 "아버지의 지지를 제가 받는 것이 분명해지면 종업원지주회도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면세점 특허 재허가를 앞두고 경영권 다툼을 잠시 중단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신격호) 총괄회장도 항상 자신에게 빨리 이 이슈(경영권 분쟁)를 해결하라고 했다.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나도, 신동빈 회장도 그룹의 성장을 원하는데 빨리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사업에서 많은 손실을 봤고, 추정컨대 중국 부동산 개발 비즈니스에서 또 다른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이 훌륭하지 않다(not excellent)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서는 "아버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버지 20살 이후로 전혀 아픈 적이 없다. 감기도 안 걸렸다. 스스로도 10년, 20년 더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놓고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신동빈 회장측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그 장소에서 30여년동안 집무를 보셨는데, 최근 아버지 판단으로 롯데그룹 소속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새로 개인 비서를 임명했다. 이는 침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권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롯데(신동빈측)가 최근 가족을 빼고는 변호사 등의 34층 방문·면회를 일절 금지해 아버지가 감옥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가 그런 지시(34층 관리권 요구 등)를 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