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0만원 돌파, 시총 9조652억에서 16조87억원 65% 증가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LG생활건강이 23일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황제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4만6천원(4.70%) 오른 102만5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103만9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일제히 이름을 올리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16조87억원으로, 연초(9조6520억원)보다 65%가량 늘어났다.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23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 LG생활건강이 23일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돌파, 서울시내 한 금융정보 전문업체에서 관계자가 관련 주가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초 60만원대이던 LG생활건강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면서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월21일 93만3천원까지 치솟으며 100만원 돌파를 꿈꿨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고평가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탓에 황제주 등극 시점을 잠시 뒤로 미뤘다.

그러다 지난 9월부터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린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올해 3분기에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황제주' 등극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LG생활건강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3868억원으로 12.7% 늘고, 당기순이익은 1360억원으로 29.9% 증가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도 LG생활건강 전 부문 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생활용품 부문은 고가 제품 위주로의 매출 믹스 개선과 수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며, 화장품 부문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섹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여전히 낮고, 초과 성장 가능성도 우월하다"며 "3년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성장률(CAGR)은 27%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 23일 LG생활건강이 10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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