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객 가방 두고 항공기 표 사러 가 소동

▲ 25일 부산역 지하철역 폭발물 의심 신고 접수.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대합실을 봉쇄하고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25일 지하철 부산역에서 폭발물 오인 신고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한때 역사를 봉쇄하고 확인작업에 나섰으나 항공기 표를 사러 간 이집트 남성의 여행가방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1번 게이트 만남의 광장 앞에 황토색 대형 가방이 놓인 것을 시민이 발견해 폭발물로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가방은 28인치 여행용 캐리어로 당시 벤치 옆에 놓여 있었다.

경찰특공대와 소방대원, 군부대가 출동해 지하철역에 있던 시민을 모두 대피시키고 출입을 봉쇄했다.

▲ 25일 부산역 지하철역 폭발물 의심 신고 접수.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황토색 28인치 여행용 캐리어 주변에 방폭장비를 설치해놨다.

경찰은 방폭장비를 착용한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엑스레이 기기로 가방을 검색한 결과 옷가지, 건전지, 콘센트, 이슬람 신도가 기도할 때 사용하는 카페트 등 여행용품만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방의 주인은 이집트 국적의 A(26)씨로 지하철역에 무거운 가방을 놔두고 인근 여행사에 항공기 표를 예매하러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 입국한 A씨는 다음 달 3일 이집트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경찰은 별다른 테러 용의점이 없어 가방을 돌려주고 A씨를 훈방 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집트 여행객의 가방으로 끝난 해프닝이었기에 다행이지만 우리나라도 테러 위험성에서 예외일 수만은 없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랐다' 하지만 '유비무환'인 만큼 국민의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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