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간 23개국 방문, 해외 순방 외교 적극적

▲ 시진핑 중국 주석과 리커창 총리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올해 총 14차례 출국, 63일간 23개국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해외 순방 외교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7일 중국이 2015년 외국에서 펼친 정상외교를 결산하는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두 지도자가 지구의 반 바퀴를 돌며 새로운 성과와 특색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올해 중국 정상의 순방 외교 특징으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무역, 글로벌 반(反)부패, 반(反)테러 협력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터키,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등 일대일로 관련국을 잇달아 찾았다.

시 주석은 이들 국가와 교통시설 등 인프라 협력을 가속화하며 자신이 직접 제안한 '일대일로' 전도사를 자처했다.

시 주석은 지난 9∼10월에 이뤄진 미국과 영국 방문에서도 회의 참석과 강연을 통해 일대일로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또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큰 손'으로서의 중국의 면모를 과시하며 경제무역 협력에도 초점을 맞췄다.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파키스탄과 460억 달러(53조 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51개 계약을 체결했고 러시아와도 2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경협 분야의 대규모 계약은 미국과 영국에서도 이어졌다.

시 주석은 미국 방문을 통해 보잉사의 항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총 49개항의 합의를 도출해 냈다.

영국 방문에서도 40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돈보따리를 풀었다.

'슈퍼 세일즈맨'으로 불리는 리커창 총리 역시 지난 6월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찾아 180억 유로(약 22조 8천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지난 5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4개국 방문에서도 총 1천억 달러의 각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올해 중국 지도자들의 순방외교는 반부패 문제에도 초점이 맞춰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서 "중국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권력암투를 그린 미국의 정치드라마)가 없다"며 민감한 반부패 문제를 정면 거론하며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도자의 외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해당국과 외국에 도피한 부패 사범의 송환문제에 관한 협력도 적극 추진했다,
이밖에 파리 테러 직후 시 주석이 곧바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테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문제도 올해 순방 외교에서 강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순방외교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파리 기후총회 등 총 9차례에 달하는 주요 국제회의가 열린 11월 이후에 집중됐다.

11월 이후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외국에 나가 있던 기간을 합치면 총 35일에 달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지도자의 순방외교에 대해 '중국인민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뒷받침하고 적극적인 주장을 통한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협력·공영하는 신형국제관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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