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작년 6월 배럴당 107달러 1년반만에 37달러, 2009년 2월 이후 국제유가 최저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 감축에 합의하지 못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런데도 국내 기름값은 요지부동인 탓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해 38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 4일 OPEC이 생산량을 줄이자는 합의에 실패한 영향을 받았다.

OPEC은 공급 과잉 현상 때문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지금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은 스스로 1일 생산한도를 3천만배럴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50만배럴 가량을 더 생산하고 있다.

OPEC이 감축에 합의하지 못한 데 따라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는 현재의 생산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하락해 장기간 최저가가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일 국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448.92원이고 서울지역은 평균 1532원이 넘는다.

이같은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기름은 직구가 안되나", "국내 기름값은 신세계다. 전혀 따로 논다"며 원유가와 상관없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국내 기름값에 불만 글들이 쏟아졌다.

포털 아이디 'wate****'는 "국제유가를 반영해 국내 기름값 내릴 때는 3개월이나 걸리고 올릴 때는 하루도 안 걸리는 기묘한 헬조선"이라고 썼다.

'su05****'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돌파할 때는 호들갑 떨며 국내 기름값을 올리더니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져도 국내가는 요지부동이다. 정부는 방관만 하는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젠****'은 "초저금리·초저유가는 서민들의 삶과는 무관하다"는 글을 올렸고, '탱****'는 "정부가 서민과 민생 경제를 챙기려면 유류세 내려 기름값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karm****'는 "국내 기름값이 높은 것은 정유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서 세수가 줄어드니 안 내리는 거다. 그 덕에 정유사는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다가 1년반만에 37달러까지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했던 2009년 2월 당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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