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 "제과분야에서 롯데제과와 시너지효과 제고 계획"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롯데제과가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자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9일 오전 10시13분 현재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15만원(7.15%) 오른 224만7천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229만9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다른 롯데그룹주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여 동반 강세 중에 있다. 롯데쇼핑이 4.00%, 롯데푸드가 3.69%, 롯데케미칼 1.48%, 롯데칠성 1.33% 등이 오름세다.

일본 롯데는 이날 개장 전 롯데제과 보통주 11만2천775주(발행주식총수의 7.93%)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230만원이며,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다.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 취득해 앞으로 롯데제과와 제과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롯데는 지난 4일에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천365주)를 매입했다.

이번 공개 매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 10.03%를 보유해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일 제과 시너지'라는 공개적 목적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우호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형모 증권 연구원은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확보에 대한 우려감이 내포됐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보호예수 제도를 개정하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동빈 회장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상황에서 앞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 매입을 통한 반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롯데 오너가(家)의 롯데제과 보유 지분율은 신동빈 회장이 8.78%로 가장 높고,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동주 전 부회장 3.96% 등이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신동빈 회장보다 많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계열사의 지분 매입을 통해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 셈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 회사인 롯데호텔을 내년 상반기에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다음 일본 롯데 상장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