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 각사 전용폰. LG유플러스 화웨이 Y6, SKT 루나, KT 갤럭시J7 (왼쪽부터)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전용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각자의 색깔에 맞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여파가 잦아든 통신시장 비수기에 기본 성능 위주의 실속형 단말기를 내놓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중국 화웨이의 Y6를 전격 출시했다. Y6의 출고가는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15만4천원이다. 최저 데이터 요금제만 가입해도 공짜로 살 수 있다.

Y6는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에 1GB 램을 장착했다. 최신 LTE 스마트폰으로는 최소 사양이라고 볼 수 있다. 데이터를 소모하지 않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특징이다.
초저가 스마트폰을 표방하는 Y6는 이른바 '효도폰'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음성·문자·데이터를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고 라디오 기능까지 있어 중장년·노년층에 안성맞춤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극복한다면 탁월한 가격 경쟁력으로 구입을 고민해볼 만 하다.

50대 이상 가입자 가운데 15%가 아직도 출시된지 2년 넘은 LG G2를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있다는 한 이동통신사의 최근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뒷받침한다.

앞서 SK텔레콤[017670]은 지난 8월 전용폰 루나를 선보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중견기업인 TG앤컴퍼니가 기획하고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이 생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출고가 49만9천900원, 최고 공시지원금 31만원으로 출시한 루나를 초창기 하루 2천대씩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연말까지 15만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한다.

중저가폰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KT는 중국, 인도 신흥시장에서 먼저 출시돼 한 차례 검증을 거친 삼성전자 갤럭시J7을 지난달 단독 출시했다. 출고가는 37만4천원으로 책정했다.

갤럭시J7은 루나 판매가 주춤한 틈을 타 상당한 인기를 끌며 연말연시 중저가폰 대표주자로 떠오른 상태다.

이통 3사의 전용폰을 보면 각자 타깃도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0만원대, 30만원대, 40만원대 출고가로 가격에 차이가 있고 탑재한 기능과 사양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통신사들이 전용폰으로 맞대결을 하기보다는 비수기 틈새시장을 나란히 나눠가지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후 기대했던 이통사별 서비스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오래된 전용폰 경쟁만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중저가폰이 대세였는데 이젠 그 연장선에서 전용폰 삼국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LG유플러스가 들여온 중국산 초저가 스마트폰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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